전범선이 마주한 5대조 이인직의 친일 행적
핵심 요약
전범선이 5대조 이인직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된 과정과 충격을 공개했다. 그는 이인직의 문학적 문제의식과 친일 행적을 분리해 평가하고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논란과 맞물리며 조상의 과거를 대하는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가 주목받았다.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한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이 자신의 5대조가 최초의 신소설 작가로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인직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한 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유튜브 팟캐스트 MP(뮤지엄피)에서 나온 그의 고백은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
이인직은 을사조약 당시 이완용의 통역관이었으며 청일전쟁 때도 일본군 통역을 맡았다.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모두 등재된 인물이다. 전범선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고, 자신이 그동안 말로만 듣던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가족사를 알게 된 전범선은 이인직이 남긴 소설을 모두 찾아 읽었다. 작품에 담긴 반상제 철폐와 여성 해방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친일 행적은 명백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상을 직접 다루는 과정을 통해 자신부터 치유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 경험을 담은 책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도 지난 3월 출간했다.
배우 하영은 최근 예능에서 ‘의사 DNA’를 언급하며 증조부 안상호를 소개했지만,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는 기록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총독부 기관지는 그의 가정을 동화정책의 모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예정된 인터뷰가 취소되고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됐다. 두 사례는 같은 가족사를 대하는 과정에서 조상의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마주하려는 태도가 중요한 차이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