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15년 만에 다시 만난 니나의 내면
핵심 요약
전미도가 15년 만에 니나를 다시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니나의 순수함 이면에 놓인 갈등과 욕망, 불안과 두려움을 깊게 표현한다. 초연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 ‘갈매기’는 오는 31일까지 공연된다.
배우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의 니나로 15년 만에 돌아왔다. 전미도는 12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배우를 꿈꾸는 순수한 모습에 무게를 뒀던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그 아래 자리한 갈등과 욕망,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그의 8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기도 하다.
전미도는 처음 배역을 제안받았을 때 나이를 이유로 고사했으나, 자신이 몸담았던 맨씨어터가 다시 올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아르까지나 역을 맡은 극단 대표 우현주는 1막부터 4막까지 크게 달라지는 니나를 전미도가 다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미도는 지난 9일 첫 공연 커튼콜에서 마지막 장면의 벅찬 감정과 모든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오른 감회가 겹쳐 눈시울을 붉혔다.
1896년 발표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뜨레쁠레프와 빛나는 미래를 바랐으나 삼류 배우로 남은 니나,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욕망, 좌절을 그린다. 2011년 초연 뒤 15년 만에 재연된 이번 작품은 원작의 틀을 지키면서 인물의 본능과 욕망을 대사뿐 아니라 신체 움직임과 무대 구도로 표현했다. 김정 연출은 관계와 감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후반부에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초연 배우들도 대거 합류했다. 당시 뜨리고린을 맡았던 박호산은 도른으로 돌아왔고, 황영희는 다시 뽈리나를 연기한다. 스무 살에 ‘갈매기’로 데뷔한 임철수는 뜨레쁠레프를 맡아 선후배들과 재회했으며, 드라마 ‘김부장’으로 주목받은 이동하는 글에 대한 열망과 한계를 함께 지닌 뜨리고린을 소화한다. 이동하는 무대에서 동료들과 연기를 논의하고 함께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