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문턱 넘은 데이터센터 134곳, 용수난 우려
핵심 요약
전력 공급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350개 중 134개가 지역 용수 부족을 겪거나 새로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기에는 34개 시설이 추가 부족 위험에 놓이고, 66개 시설은 지역 여유 용수의 절반 이상을 사용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최대 가뭄까지 겹치면 홍성·인천 등에서 생활·공업용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2035년까지 가동을 희망한 전국 데이터센터 521개 가운데 지난 2월 기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시설은 350개로 집계됐다. 이 중 86개는 데이터센터가 없어도 생활·공업용수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19개 지역에 들어선다. 또 다른 48개는 추가 물 수요로 지역의 공급 전망을 ‘여유’에서 ‘부족’으로 바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 350개의 38%에 해당하는 134개다.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곳에는 경기 남양주·화성·파주·광주·평택·김포, 충북 청주·음성, 전남 강진·무안 등이 포함됐다. 전남 장성에서는 데이터센터 3개의 하루 냉각수 수요가 최소 1만t을 넘지만, 2035년 주민 사용 후 남는 생활용수는 하루 1257t에 그칠 전망이다. 평상시에는 공급할 수 있어도 폭염기에 부족 위험이 생기는 시설도 제주·충남 아산·강원 강릉 등 8개 지역에서 34개로 파악됐다. 제주는 별도 공업용수 계통이 없는 가운데 7개 시설이 전력 공급 가능 판정을 받았다.
폭염기 여유 용수의 절반 이상을 데이터센터가 쓰게 될 지역은 11곳, 해당 시설은 66개로 추산됐다. 전북 익산의 데이터센터 2개는 지역 용수 여유분의 99.1%를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제1차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담긴 2035년 생활·공업용수 수도시설 과부족 전망과 시설별 예상 수요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들과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이현정 녹색정치LAB 그레 소장이 자문에 참여했다.
기후변화를 반영한 최대 가뭄 상황에서는 부담이 더 커진다. 신규 예정 시설 522개와 운영 중인 대형 시설 53개가 위치한 75개 지자체 중 최소 17곳은 가뭄 때 생활·공업용수 부족이 예상됐다. 충남 홍성은 최대 가뭄 해에 기존 부족량 544만4000t에 데이터센터 수요 41만8000t이 더해져 부족 규모가 최대 586만여t, 급수 제한 가능 기간이 최대 237일에 이를 수 있다. 인천에서는 24개 시설이 연간 569만7000t을 사용할 것으로 추산돼 최대 가뭄 해의 기존 부족 전망치 7210t보다 약 790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