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해법 떠오른 VPP…투자·경쟁 확대
핵심 요약
8월 셋째 주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VPP 기업들은 분산자원과 절전량을 묶어 전력 공급과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행과 대기업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8월 초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가운데, 휴가철 이후 산업체 조업이 재개되는 8월 셋째 주 수요는 94.1~98.8GW로 전망됐다. 폭염 장기화와 흐린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까지 줄면 2024년 8월의 최고 기록 97.1GW를 넘어설 수 있다. 태양광과 ESS, 전기차 충전기, 공장·건물의 절전 여력을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용하는 가상발전소가 전력피크의 대안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2019년 국내 1호 VPP 기업으로 등록한 해줌은 AI 자동제어 플랫폼 ‘해줌V’를 통해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 등록 자원의 약 절반인 233㎿를 운영하고 있다. 급전지시에 맞춰 발전량을 조정해 정산받는 구조로, 기존에는 손실로 인식되던 출력제어를 수익원으로 전환했다. 시너지는 전기요금 단가 차와 ESS 방전을 결합한 ESS-DR 사업을 앞세워 2024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같은 해 6월 증시에 입성한 그리드위즈는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 자원으로 쓰는 V2G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확대의 기반은 2024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도입으로 마련됐다. 1㎿를 넘는 태양광·풍력 설비도 일반 발전기처럼 발전량과 가격을 입찰해 정산금을 받을 수 있고, 설비용량 3㎿ 초과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소규모 분산자원을 모아 시장에 공급하는 VPP 사업자에게 직접적인 기회가 열린 셈이다. 전력 부족 시간에 공장이나 건물이 사용량을 줄인 만큼 보상하는 수요반응 제도도 주요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브이피피랩은 AI 플랫폼 ‘플로우-V’로 발전소별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제주에서 검증한 VPP에 수요반응과 V2G 자원을 결합하고 있다. 에너닷은 인업스와의 합병으로 수요관리 자원 120㎿와 소규모 전력중개 역량 141㎿를 확보했으며, 두 기업은 VPP 시범사업과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LS일렉트릭을 비롯한 대기업과 발전 공기업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거세졌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수요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분산자원을 정교하게 통합하고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기술이 사업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