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대학 통합 지연에 무산 위기
핵심 요약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지연으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오는 20일까지 계획서를 내지 못하면 의대 정원 100명이 모두 경북에 배정될 수 있다. 의대본부와 대학병원 위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을 풀기 위한 결단이 시급하다.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협상 난항으로 무산될 가능성에 놓였다. 정부가 요구한 의과대학 신설 계획서 제출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이때까지 두 대학이 합의하지 못하면 경북에만 의과대학이 신설되고 배정 정원 100명도 모두 경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7일 두 대학이 의대본부와 대학병원 유치를 놓고 양보하지 않아 통합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교착되자 교육부에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를 강제로 통합할 제도적 방안이 있는지도 문의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민 시장은 의과대학 유치를 포기하는 지역에 특별시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내놨지만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24년 3월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목포대와 순천대는 같은 해 11월 대학 통합을 약속했다. 그러나 의대본부와 대학병원을 어느 지역에 둘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유치 경쟁에 가세하면서 대학 간 협상은 지역 대립으로 번졌고, 통합 논의도 장기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전남 국립의대 설립은 신안군 섬 지역을 포함한 서부권 주민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30여 년 전부터 추진된 숙원사업이다. 사업이 구체화하자 순천대와 동부권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시민사회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의료 여건 개선이라는 당초 취지가 지역 간 갈등에 가려졌다. 제출 시한이 임박한 만큼 양 대학의 양보와 지역 정치권·시민사회의 결단 및 설득이 사업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