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국립의대, 두 대학 통합 합의가 분수령
핵심 요약
목포대와 순천대가 오는 20일 신청 마감 전까지 통합과 의대·병원 위치에 합의해야 한다. 동부권은 인구와 생명권을, 서부권은 의료 취약성과 36년 숙원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합의가 무산되면 배정된 의대 정원 100명을 다른 지역에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2030학년도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 신설 신청 마감이 오는 20일 오후 6시로 다가왔지만 목포대와 순천대는 의대와 대학병원 위치를 두고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한 대학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배정한 의대 정원 100명을 확보하지 못해 36년간 추진해 온 의대·병원 설립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상북도를 2030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신설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남광주는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하고 의대와 병원 위치 등을 담은 추진계획서를 기한 안에 제출해야 한다. 두 대학은 2024년 3월 정부의 전남 국립의대 설립 계획이 나온 뒤 같은 해 11월 통합을 약속했지만,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동부권과 서부권은 11일 각각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 다른 입지 논리를 제시했다.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는 동부청사 앞에서 84만 주민의 생명권과 인구 규모를 근거로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했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서부권 기초자치단체장 11명, 지방의원 등 200여 명은 특별시의회 앞에 모여 서부권의 의료 취약성과 지역 균형발전, 36년간 이어진 주민 염원을 강조했다.
전남 국립의대 구상은 섬이 가장 많은 신안군을 비롯한 서부권과 농어촌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취지에서 36년 전 처음 제안됐다. 민형배 시장은 중증·응급환자가 먼 병원을 찾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두 대학의 결단을 촉구했다. 의대를 양보하는 지역에는 특별시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교육·수련·진료·연구 기능을 전역에 연결하는 초광역 통합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