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 수요, 지역 따라 엇갈렸다
핵심 요약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늘었지만 북미에서는 감소했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상반기 116만2970대로 15.3% 증가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전동화 전략과 상품 구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 선택받는 동력원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59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늘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전기차를 앞섰다.
유럽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96만대에서 올해 252만8000대로 29%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도 53만1000대에서 93만3000대로 75.8% 급증했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의 전기차 판매량은 68만1000대로 20.5%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5.3% 늘어난 116만2970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배출 규제 대응 강화와 신차 출시, 인센티브가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했다. 아시아 시장에는 신차 공급과 보급 정책, 현지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전기차 구매 부담 증가가 함께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전기차 등에 적용하던 세액공제를 철회한 점도 시장 흐름을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북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혼다, 도요타가 전체 판매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GM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상품군에 다시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포드는 2030년까지 모든 가솔린 차종에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63만5000대와 점유율 13.8%로 선두를 지켰지만 테슬라 13.0%, 비야디 10.8%가 추격했다. 현대차·기아는 점유율이 0.3%포인트 하락한 8.0%에 그쳐 1년 만에 비야디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하반기에는 유럽의 성장 지속 여부와 북미의 인센티브 공백, 중국계 업체의 아시아 현지화 속도가 점유율 경쟁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