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커진 수입차 시장, 중국차가 일본 추격
핵심 요약
전기차 비중이 급등한 수입차 시장에서 BYD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일본차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한 일본차는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중국 업체들은 유리한 관세 환경을 활용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국내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일본차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BYD는 국내 첫 차량 인도 후 1년 만에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올해 1~7월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은 9만9218대로 전체의 46.1%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25.8%보다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에는 BYD 돌핀·씨라이언7·아토3가 포함됐지만 일본 브랜드 차량은 없었다.
일본차의 판매 자체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1~7월 토요타와 렉서스 판매는 11.1%, 일본차 전체는 4.5%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이 30.1% 성장하면서 점유율은 하락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등록은 9만5068대로 전체의 44.2%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지난달 풀하이브리드 판매 상위 10위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5개 모델씩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전략은 일본차 점유율을 2024년 9.9%까지 회복시켰으나 전기차가 만든 추가 수요까지 흡수하지는 못했다.
전환 대응이 늦었던 혼다는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았고 하이브리드 경쟁에서는 토요타에 밀린 데다 전기차 제품군도 내놓지 못했다.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혼다는 지난해 1951대까지 줄어 올해 말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 업체에는 통상 환경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미국 102.5%, 유럽연합 최고 45.3%인 반면 한국은 8% 수준이다. 과잉 생산으로 중국 내수가 포화된 상황에서 지리적 거리와 충전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차의 공략 대상은 보급형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수입차 업계 출신 대표를 선임하고 딜러망을 확보했으며 샤오펑도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3일 KGM에 7500만달러, 약 110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고 독자 브랜드 진출 가능성도 남겼다. BYD는 지난달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자 자체 지원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향후 안착 여부는 사후관리와 중고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