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기온 새 기록…열대야도 길어진다
핵심 요약
서울과 양산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며 2026년이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남부의 건조한 폭염과 수도권의 습한 폭염은 산맥을 넘는 기류와 장마 전개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높은 해수 온도로 열대야와 폭염이 길어질 수 있어 노동 환경별 위험지표 마련이 요구된다.
서울의 낮 기온이 이틀 연속 39도를 넘고 경남 양산은 41도를 웃돌면서 2026년이 2018년을 넘어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8년 8월 1일 관측된 서울의 역대 일 최고기온 39.6도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당시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은 8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역별 더위의 성격은 뚜렷하게 갈린다. 남부지방에서는 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압축·가열되는 푄 현상으로 고온·건조한 폭염이 발생했다. 최근 동풍 계열의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 수도권으로 들어오고 서해의 수증기까지 유입되면서 중부에는 습한 찜통더위가 나타났다. 서로 다른 두 형태의 폭염이 동시에 이어지는 양상이다.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시작된 장마도 지역별 차이를 키웠다. 봄철 햇볕에 남부의 지면이 충분히 달궈진 뒤 태풍 바비가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중부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에 남부에서는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났고, 중부에서는 젖은 땅에 폭염이 겹쳐 습도가 높은 더위가 형성됐다. 주변 바다의 수온도 28∼29도로 밤 기온 25도보다 높아 열대야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서해·남해·동해와 지중해 등 중위도 바다의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한 점이 장기 폭염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 선박 배출 규제로 대기오염이 줄면서 햇빛이 바다에 더 강하게 닿는 효과도 제시됐다. 슈퍼 엘니뇨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내년에 더 커질 수 있다. 아스팔트가 60도까지 달아오르는 노동 현장을 고려해 복사열과 작업 환경을 반영한 세분화된 위험지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