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 경남 가뭄 현장 투입
핵심 요약
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인력 400명이 경남의 가뭄 피해 현장에 투입됐다. 밀양에서는 차량 40대가 30개 마을에 배치돼 밀양강 물을 농경지로 운반했다. 저수지 수위와 용수 공급이 줄면서 농민들은 소방차 급수만으로 벼를 살리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11일 오후 8시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전국 16개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가뭄 피해 현장에 투입됐다. 지원 대상은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피해가 심한 14곳이다. 가뭄에 따른 국가소방동원령은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12일 오전 9시쯤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에는 강원 홍천과 경기 화성 등에서 출발한 차량 40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삼랑진읍·하남읍·가곡동·청도면·부북면의 30개 마을로 분산 배치됐다. 오전 5시 홍천을 떠난 정병재 소방교와 김명학 소방장은 밀양강에서 6t 물탱크차에 물을 채운 뒤 오전 11시쯤 청운마을의 메마른 논에 공급했다. 두 대원 모두 가뭄 현장 지원은 처음이었다.
밀양교 아래 둔치에서는 대용량 배수시스템을 가동해 6∼12t급 물탱크차 5대가 약 7분 만에 급수를 마쳤다. 차량들은 하루 5∼6차례 밀양강과 농경지를 오갔고, 운전마을을 비롯한 논에서도 작업이 이어졌다. 대형 화재용 호스는 유리창을 깰 만큼 수압이 강해 대원들은 벼가 쓰러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방수 압력을 세밀하게 조절했다. 이번 농업용수 지원은 13일까지 계속된다.
현장 농민들은 소방차 급수가 당장의 갈증만 덜어줄 뿐이라고 호소했다. 덕곡저수지 물은 이틀에 한 번 공급돼야 하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두 차례만 나오고 있다. 가산저수지 저수율도 3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용수를 끌어오는 횟수가 주 5회에서 2회로 줄었고, 하류 농경지는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남에서는 함양을 제외한 전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이며 밀양·거제·함안·의령은 ‘심각’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