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이익 개선 맞물린 코스피, 완만한 회복 신호
핵심 요약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33.3% 하락했지만 선행 EPS 전망은 12개월 연속 높아졌다. 낮아진 금리 부담과 견고한 수출·이익은 반등 요인으로, 외국인 매도와 투자심리 위축은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비중이 급감하면서 수급 왜곡은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6월 고점보다 33.3% 떨어졌지만 기업 이익 전망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연초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184% 상승했고 12개월 연속 상향됐다. 하나증권은 11일 가격과 금리 여건이 첫 반등을 이끌고, 이후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추가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복 경로는 급격한 V자보다 낙폭을 만회한 뒤 완만하게 오르는 루트형에 가까울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 9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27배와 코로나19 저점 당시 7.53배를 밑돌았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19 충격 때에는 주가와 이익 전망이 함께 악화했지만 현재는 주가 하락 속에서도 이익 전망이 높아졌다는 차이가 있다. 7월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8% 늘었고,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178.8% 증가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도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외국인 매도와 위축된 투자심리는 남은 불안 요인이다. 7월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으며, 8월 첫 주에도 코스피에서 약 7조4000억원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반면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뒤 9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44.4%로 낮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다. 달러 약세 역시 원화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평가됐다.
수급을 흔들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해당 상품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30일 32.5%에서 8월 7일 3.4%로 급감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중단으로 기계적 변동성이 줄어들 여지가 생겼지만, 손실을 겪은 투자심리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도에 약 0.2%의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고 일정 기간 뒤 효과를 재평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