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원가 예금 이탈…정기예금 잔액 991조원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약 한 달 만에 42조443억원 늘어 991조44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은 58조1527억원 감소했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로 올랐다. 기업과 개인의 대기 자금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이동하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업과 개인의 대기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91조444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949조3998억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2조443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58조1527억원 감소해 664조1401억원으로 줄었다. 7월 말 잔액은 665조8879억원으로 한 달 동안 56조4049억원 빠지며 6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8월 들어서도 6일까지 1조7478억원이 추가로 이탈해 저원가성 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향하는 자금 이동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린 뒤 은행권 수신 금리도 상승했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2.90~2.95%에서 연 3.20~3.25%로 약 0.30%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은 여유자금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개인 자금 일부도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 대신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기 자금을 정기예금에 넣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단기로 보유하던 유동성을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다만 지급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이 줄고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늘어나면 은행의 평균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한다. 기업 자금을 조기에 확보해 향후 금리 비용을 줄이려는 유인은 있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관리 부담은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