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번식 3300쌍으로 늘어…남해안까지 확장
핵심 요약
국내 저어새 번식쌍이 지난해보다 700여 쌍 늘어난 3300여 쌍으로 집계됐다. 순천 장구섬에서 남해안 첫 번식이 확인됐고 인천 매도랑도 신규 번식지에 포함됐다. 국립생태원은 신규 번식지 조사와 관계기관 협력 보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저어새의 국내 번식 규모가 올해 3300여 쌍으로 늘었다. 국립생태원이 전국 번식지를 정밀 조사해 6일 공개한 집계로, 지난해 2600여 쌍과 비교하면 1년 사이 700여 쌍 증가했다. 번식쌍 증가와 함께 남해안에서도 처음 번식이 확인되면서 개체군 회복과 번식권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남 순천시 장구섬이 저어새의 남해안 첫 번식지로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 번식지가 주로 서해안 무인도에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번식 범위가 남쪽 해안까지 넓어진 것이다. 인천 영종도 매도랑에서도 한국물새네트워크의 제보를 계기로 새로운 번식 사실이 확인돼 국내 번식지 현황에 추가됐다.
저어새는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인 해양성 조류로, 전 세계 개체군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번식한다. 국립생태원은 2020년부터 ‘인천 저어새 공존협의체’를 운영해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번식지 정밀 조사와 서식지 환경 개선을 이어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은 이러한 환경 개선과 민관 협력 보전 활동이 번식쌍 증가와 서식지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생태원은 새로 확인된 번식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강화하고, 순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체계적인 보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번식쌍 증가와 남해안 첫 번식을 그동안 진행한 보전 사업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했다. 앞으로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협력을 이어가며 저어새 서식지 보전과 개체군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