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25.9% 밀양, 농업용수 비상 공급
핵심 요약
밀양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25.9%로 떨어지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살수차와 양수펌프, 남천강 취수 시설을 동원한 24시간 비상 급수가 진행되고 있다. 비 없는 날씨와 폭염이 이어져 남부지방 가뭄은 9월까지 장기화할 전망이다.
경남 밀양시가 지난 5일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남부지방의 물 부족이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무안면 백안마을 논은 전날 내린 0.2㎜의 비로도 메마른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꼬를 살피던 70대 농민 A씨는 짧게 내리다 그친 비를 아쉬워하며 논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밀양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25.9%로 30년 평년치인 74.2%를 크게 밑돈다. 평년 대비 저수율이 40% 이하일 때 적용되는 심각 단계는 극심한 가뭄을 뜻한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도 평년 70.8%의 절반 수준인 35%에 머물렀고, 창원은 28.4%까지 낮아졌다. 8일 강우량은 합천 11.5㎜, 진주 0.3㎜, 밀양 0.2㎜로 지역별 차이도 컸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 69.9%의 76.1% 수준이며, 남부지역은 평년 대비 54~76%에 그친다. 생활·공업용수 공급 여건은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이 예년의 104.3%, 용수댐 12곳이 66.1%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청도·대구·영천 등에 식수를 대는 운문댐은 심각,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경계 단계다.
밀양시는 8t·16t급 살수차 25대와 양수펌프 10대를 투입하고, 백안마을 인근에서는 남천강 물을 끌어올려 24시간 비상 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물이 부족해지면서 저수지 하류 농민들이 상류 농지의 과도한 취수를 문제 삼는 갈등도 벌어졌다. 경남에는 앞으로 일주일간 비 소식이 없고 폭염으로 자연 증발량도 늘고 있다. 이중 열돔은 다소 약해졌지만 10~12일 낮 최고기온은 27~35도, 이후에도 평년보다 높은 35도 안팎의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