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북상 막는다…전국 3개 권역에 차단선
핵심 요약
전국 3개 권역에 총연장 400㎞ 이상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벨트가 조성된다. 올해 피해 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늘었고 기온 상승으로 매개충 활동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항공 센서와 인공지능 예찰, 친환경 매개충 방제 기술이 확산 차단에 투입된다.
산림당국이 치료제가 없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동부권·중서부권·북부권에 총연장 400㎞ 이상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한다. 감염목 경계선을 따라 매개충의 이동 범위 2㎞를 반영한 폭 4㎞의 완충지대를 두고 집중 방제와 수종 전환, 솎아베기를 병행한다. 올해 재선충병은 전국 16개 시도 166개 시군구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늘었다.
경북 영덕군 고래불해수욕장의 13.7㏊ 해송 숲에는 수령 40년 안팎의 나무 8400여 그루가 약 4㎞에 걸쳐 자라고 있다. 산림청과 영덕군은 2024년 3월 이곳에 주기 4년의 예방주사를 놓았다. 반면 길 건너 숲에서는 잎이 붉게 변한 고사목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영덕군에서 올해 집계된 피해 고사목만 3만 그루를 넘는다. 이 해송 숲은 캠핑 공간이자 바닷바람과 모래, 바닷물의 육지 유입을 막고 해일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어린 가지를 갉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무너뜨린다. 소나무와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가 감염 대상이며 발병한 나무는 마땅한 치료제 없이 1년 안에 말라 죽을 수 있다. 국내 피해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확인된 뒤 2007년 137만 그루, 2014년 218만 그루 규모로 크게 번졌다. 최근 고사목도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로 이어졌다.
기온 상승은 매개충의 활동 시기를 늘리고 확산 가능 지역을 넓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북방수염하늘소의 첫 우화일은 2013년 5월 16일에서 지난해 4월 25일로 21일 빨라졌고, 연간 발생위험 지수는 2023년 39.7에서 지난해 41.5로 상승했다. 산림당국은 수리온 헬기의 다중분광 센서와 인공지능 판독으로 감염 의심목을 조기에 찾는 한편, 매개충의 번식과 에너지 대사, 비행 능력을 억제하는 친환경 기술을 미국 농무부와 개발하고 있다. 방제벨트 안에서 매개충 이동을 끊어 발생 지역을 단계적으로 좁히는 것이 대응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