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살해·아내 납치 피의자 영장…계획성 집중 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우발 범행을 주장하지만 경찰은 흉기 소지와 아내 동향 파악 정황 등을 살피고 있다. 가정폭력 입건과 혼인무효 소송을 둘러싼 보복 가능성 및 보복살인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해 12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전날 강원 양양에서 A씨를 긴급체포해 송파경찰서로 압송한 지 하루 만이다. A씨에게는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혐의가 적용됐으며 경찰은 보복살인 혐의가 성립하는지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아내와의 관계로 감정이 상해 우발적으로 범행했으며, 장모를 표적으로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흉기를 소지한 점을 들어 계획성을 추궁하고 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아내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의도를 품었는지, 최근 아내의 동향을 파악하려 한 정황이 스토킹에 해당하는지도 살피고 있다.
A씨는 아내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 8월 입건됐다. 당시 수원권선경찰서는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사회복무요원인 A씨가 며칠째 무단결근하고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내가 이혼 소송을 혼인이 강압에 의한 것이므로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으로 바꾸려 하자 A씨가 앙심을 품은 정황도 수사 대상이다. 숨진 50대 장모는 신변 불안을 느끼던 딸을 귀갓길에 마중 나갔다가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측은 A씨가 수천만원을 들여 아내가 있는 곳 근처에 흥신소 직원을 보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해졌다. A씨는 아내를 기다렸을 뿐 장모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고, 범행 직후 자신도 당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를 확보해 포렌식하고, 주거지가 일정하게 특정되지 않은 만큼 동선을 역추적해 계획성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을 예정이다. 보복살인 혐의 적용 여부도 후속 수사에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