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거취 놓고 당원투표 요구…지도부 일축
핵심 요약
일부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당 지도부는 대표를 흔들고 당의 전투력을 약화하는 행위라며 요구를 일축했다. 3선 의원들은 오는 17일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당비 납입 건수는 100만건 아래로 줄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일부 책임당원들이 11일 대표 재신임 여부를 전체 당원에게 묻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 퇴진 서명운동을 이끈 책임당원 박인규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동혁 체제의 사당화와 자멸을 막기 위해 전 당원 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대표를 흔들고 당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별도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씨는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맞는 오는 26일께 당 개혁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그보다 앞서 거취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 등이 지난 6월 말 시작한 퇴진 연판장에는 당원과 시민 등 2만7천여명이 참여했다. 연판장은 국민의힘 3선 이상 의원 33명에게 전달됐으나 답변은 없었고, 박씨는 전 당원 투표 실시를 위해 당내 의견을 모아달라고 중진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단호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당 대표를 흔들어 당의 전투력을 약화하는 행위에는 대응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도 지난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만명을 조금 넘는 당원의 의사가 100만명이 넘는 전체 당원의 뜻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퇴진 요구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명 참여 규모를 놓고 당 대표 측과 퇴진 요구 당원들의 인식이 맞서는 양상이다.
그동안 장 대표의 거취에 공개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떠올랐다. 3선 의원들은 오는 17일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전 당원 투표 요구가 당내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낸 회계보고서에는 월 1천원 이상 당비 납입 건수가 지난 3월 101만154건에서 6월 23일 기준 74만2773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기재됐다. 당비 납입 기준 당원 규모도 100만명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