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에도 빗나간 공격, 백의 우세 흐름 소멸
핵심 요약
박영훈은 72·74·78에 장고했지만 더 강한 공격 수단을 놓쳤다. 참고 수순을 택했다면 흑을 압박하거나 백이 두기 편한 국면을 만들 수 있었다. 백이 조금 앞서던 흐름은 72수부터 81수 사이에 사라졌다.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7보 72수부터 81수까지의 공방에서 박영훈의 연이은 장고가 기대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백 72와 74, 78에 더 강한 공격 수단이 있었지만 실전 선택은 모두 의문을 남겼다. 조금이나마 백이 기분 좋았던 흐름도 이번 구간을 지나며 사라졌다.
흑 일단을 평범한 한 칸 뜀으로 쫓은 백 72에는 19분이 투입됐다. 박영훈이 이 판에서 가장 오래 생각한 수였지만, 참고 1도의 1이 급소였다. 6까지 외길로 진행한 뒤 7로 봉쇄하고 17까지 몰아붙이는 수순을 택했다면 흑이 괴로운 형세를 맞을 수 있었다.
박영훈은 백 74에서도 9분을 숙고했으나 참고 2도의 1이 더 날카로운 급소로 제시됐다. 이어지는 3은 두터움을 유지하며 공격하는 수이고, 흑 4에는 다른 선택이 마땅치 않다. 백이 5로 흑 몇 점을 거두는 진행이라면 흑의 흔들기에 흔들리지 않고 선방한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11분을 사용한 백 78에도 다시 의문이 붙었다. 최규병 해설위원은 참고 3도의 1로 올라서는 수를 주목했으며, 13까지 타협하면 백이 두기 편한 국면으로 정리된다고 판단했다. 이야마 역시 흑 73에 13분, 75에 15분을 들였지만, 이번 보에서는 박영훈이 거듭 심사숙고하고도 공격 수단에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