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32.1도 서울, 한강으로 몰린 시민들
핵심 요약
5일 밤 서울은 오후 10시에도 32.1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이어졌다. 여의도 한강수영장과 밤핑 캠핑장, 물빛무대 일대에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시민들은 물놀이와 캠핑, 러닝과 휴식으로 폭염 속 여름밤을 보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5일 밤 서울은 해가 진 뒤에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오후 8시를 넘겨 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오후 10시에도 32.1도를 기록했다. 숨이 막히고 땀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여의도 한강공원은 수영장과 캠핑장, 물빛무대 앞 광장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여의도 한강수영장에는 음악과 환호성이 이어졌고, 노래가 나오자 시민들은 물을 튀기며 파티처럼 물놀이를 즐겼다. 불법 촬영과 내부 흡연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남녀노소가 몰렸다. 곽인영(41)씨는 밝은 분위기와 무알코올 음료 판매에 안심했다고 했고, 유지예(34)씨는 서울에서 가족과 물놀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방문한 박민상(21)씨는 워터파크보다 낫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서강대교 아래 서울시 운영 ‘한강 밤핑’ 캠핑장에서는 10여 팀이 전구가 켜진 잔디밭의 텐트 아래에서 가족·친구·연인과 시간을 보냈다. 취업 준비를 함께하는 친구와 치킨과 맥주를 즐기러 온 유나은(27)씨는 접근성이 좋고 탁 트인 한강에 있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물빛무대 앞 얕고 넓은 물가에서는 아이와 부모, 연인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달랬다.
유치원생 아들과 공원을 찾은 유모(39)씨는 여전히 덥지만 물이 있어 조금 시원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러닝을 마친 류한(32)씨도 한강에서 뛰고 발을 담그며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했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던 중년 남성은 다리 아래 평상에 누웠고, 백발의 노인은 강이 보이는 벤치에서 바람을 맞았다. 전날 노원구 39.2도, 구로구 38.9도까지 오른 폭염 속에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잠 못 드는 밤을 견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