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을 지배한 두 해법, 신바람과 우동수
핵심 요약
LG의 신인 삼총사는 1994년 빠른 주루와 공간 공략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우즈·김동주·심정수는 1998∼2000년 압도적인 홈런과 타점 생산력을 보였다. 두 전설적 타선의 기억은 새 잠실 돔구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의 넓은 그라운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성기를 연 두 타선을 낳았다. 류지현·김재현·서용빈은 빠른 발과 빈 공간을 활용한 ‘신바람 야구’로 LG 트윈스의 1994년 우승을 이끌었다.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담장을 직접 공략하는 ‘우동수’ 중심 타선을 구축해 OB와 두산 베어스의 공격을 책임졌다.
1994년 류지현과 서용빈은 12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김재현은 한 경기만 빠졌다. 류지현은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51도루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서용빈은 타율 0.318, 4홈런, 72타점을 올렸다. 김재현은 타율 0.289, 21홈런, 80타점, 21도루로 데뷔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LG는 그해 2루타 205개와 3루타 36개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고, 세 신인의 인기는 ‘오빠 부대’로 불린 팬층까지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
우동수 타선은 1998년 OB 소속으로 출발해 1999년과 2000년 두산의 간판으로 뛰었다. 세 선수는 1998년 85홈런·265타점, 1999년 87홈런·300타점을 합작한 뒤 2000년에는 99홈런·308타점까지 생산했다. 우즈는 KBO리그 첫해인 1998년 42홈런을 쳐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인 41홈런을 넘어 홈런왕에 올랐다. 2000년 김동주의 잠실 장외 홈런은 이 타선의 힘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고, 당시 유격수 류지현도 우즈와 심정수의 빠른 타구가 수비에 큰 부담이었다고 기억했다.
두 타선의 차이는 잠실을 해석한 방식에서 드러났다. 중앙 125m, 양측 100m의 넓은 외야를 마주한 LG 신인들은 좌우 중간의 빈 곳을 찔러 2루타와 3루타를 만들었고, 이광환 감독은 스타일이 다른 세 명을 동시에 주전으로 기용했다. 반면 김인식 감독은 김형석이 떠난 뒤 우즈의 적응, 기대주 김동주의 합류, 심정수의 외야 전향을 바탕으로 중심 타선을 고정했다. 잠실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29년을 보낸 류지현과 OB의 마지막 감독이자 두산의 초대 감독인 김인식은 기존 구장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새 돔구장이 폭염에 대응하고 관중에게 더 나은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