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이름까지 꿰뚫은 스미싱, 고령층 노렸다
핵심 요약
가족관계와 실제 자녀 이름을 활용한 스미싱이 5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자녀 이름이 등장한 피해자는 대화를 오래 이어가고 악성 앱을 설치한 비율도 높았다. 도용 명의 발신번호를 짧게 바꾸는 수법으로 범인 추적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녀를 사칭해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스미싱이 피해자의 가족관계와 실제 자녀 이름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교해졌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피해자 1,856명에게 모두 4만876건의 문자가 발송됐다. 피해자의 94%인 1,743명은 50대 이상으로, 고령층에 공격이 집중됐다.
휴대전화 화면이 깨졌거나 연락처가 바뀌었다는 문자는 피해자를 ‘엄마’ 또는 ‘아빠’로 불렀다. 40대 이상 피해자 1,801명 가운데 호칭이 실제와 맞은 사례는 1,718명으로 정확도가 95.3%였다. 연령별 정확도는 40대 79.2%, 50대 93.2%, 60대 96%, 70대 97%, 80대 이상 96.2%로 집계됐다. 실제 자녀 이름이 등장한 피해자도 30명에 달했다.
자녀 이름을 확인한 피해자 30명 중 29명은 범인과 두 차례 이상 문자를 주고받았고, 대화 횟수 중앙값은 34건으로 전체 중앙값 10건의 세 배를 넘었다. 이 가운데 11명은 문자 링크를 통해 악성 앱을 설치해 휴대전화 원격 접근을 허용했다. ‘첫째야’, ‘큰아들이야’처럼 부모가 연락처에 저장할 법한 표현도 사용됐다. 과거 악성 앱 감염으로 유출된 연락처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자료가 반복적으로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자 발송량은 12월 1,291건, 1월 2,410건, 2월 2,137건에서 3월 1만162건, 4월 1만791건으로 급증한 뒤 5월 6,300건, 6월 7,566건을 기록했다. 최초 접촉은 자녀가 직장이나 학교에 있을 가능성이 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몰렸다. 첫 문자에서 금전·개인정보 요구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26분이었으며, 분석된 대화 2,525건 중 1,994건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발신번호 1,160개 가운데 818개는 하루만 사용됐고, 도용 명의 번호가 교대로 투입돼 추적에도 어려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