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접종으로 출생 직후 면역 공백 보완
핵심 요약
임신부 예방접종은 산모를 보호하고 태반을 통해 신생아에게 항체를 전달한다. 백일해와 인플루엔자 접종은 통상 임신 3분기인 28주 무렵 시행된다. RSV를 포함한 백신의 안전성 우려를 줄이려면 의료진의 충분하고 일관된 상담이 필요하다.
임신부 예방접종이 산모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태반을 통해 항체를 전달해 신생아의 초기 방어력을 높이는 예방 전략으로 제시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0일 열린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에서 모체면역의 원리와 의학적 의미를 살피고, 인플루엔자·백일해·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임신 중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을 논의했다.
신생아의 세포 면역 체계는 생후 첫 3개월 동안 빠르게 발달하며, 이 시기에는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면역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임신부가 만든 항체는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돼 생후 첫 6개월의 감염병 방어에 도움을 준다. 권자영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항체 전달을 극대화하려면 임신 후반부의 접종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백일해와 인플루엔자 접종이 통상 임신 3분기인 28주 무렵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임신부 접종의 목적은 면역력이 낮아진 산모를 직접 보호하고, 산모 감염에 따른 신생아 전파를 줄이며, 영아의 수동면역을 높이는 데 있다. 수동면역은 신생아가 항체를 직접 만들기 전에 외부에서 항체를 받아 즉각적인 보호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신생아 약 300만 명이 숨지고 이 가운데 약 40%가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출생 직후의 취약한 시기를 보완하는 모체면역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RSV는 성인에게 비교적 가볍게 나타날 수 있지만 1세 미만 영아와 노인에게 중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접촉·비말·오염된 표면을 통해 쉽게 퍼진다. 설현주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10년간 매년 약 1만 명이 RSV로 입원했고, 임신부 감염은 조산과 중증 모성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RSV 접종 뒤 6개월 미만 영아의 중증 감염이 76.9% 감소한 해외 통계도 제시됐다. A·B형 간염과 수막알균 백신은 일반 권고기준이 적용되며, 중증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임신부에게도 접종이 권고된다. 의료진은 안전성 우려와 정보 부족을 줄이기 위해 근거에 기반한 상담과 일관된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