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에 갇힌 광주 야구장, 운영 전환 시급
핵심 요약
기아챔피언스필드 식음료 매장 31곳 중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곳은 3곳에 그쳤다. 2024년 홈 경기 7차례에서 약 3만6000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됐다. 구단과 지방정부, KBO 차원의 다회용기 전환 및 분리배출 기준 마련이 요구된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가 경기마다 대량의 일회용 폐기물을 쏟아내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 경기에서는 치킨 상자와 맥주 컵, 음료 용기, 비닐 포장재가 관람석과 통로에 뒤섞인다. 문제의 핵심은 관중의 시민 의식보다 다회용기를 선택하기 어려운 판매·배출 체계에 있다.
지난 5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경기장 식음료 매장 31곳을 조사한 결과, 다회용기를 쓰는 매장은 3곳에 그쳤다. 스마트 오더에도 개인 용기 이용이나 다회용기 선택 기능이 없다. 2024년 홈 경기 7차례에서 확인된 일회용품은 약 3만6000개로, 컵 2만1858개와 비닐봉지 8618개, 빨대 5816개가 포함됐다. 경기당 평균은 5100개를 넘었다.
야구장의 관람객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은 평균 795g으로 스포츠시설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경기 종료 뒤에는 혼합 배출이 안내되고, 종이 상자와 비닐 우비 등을 따로 모을 시설도 충분하지 않다. 일부 다른 구장과 대형 축제에서는 다회용기와 반납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에 적용할 KBO 차원의 공통 운영 기준과 자원순환 지침은 사실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KIA 타이거즈에는 사용량이 많은 음료·맥주 컵부터 다회용기로 전환하고 반납함과 전문 세척 체계를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스마트 오더와 입점 계약에 다회용기 선택 및 감축 기준을 넣고 종이·비닐 분리배출 시설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다. 선수 김도영과 마스코트 호걸이, 전광판 영상을 활용한 캠페인도 대안으로 거론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공시설 감축 목표를 마련하고, KBO는 구단별 폐기물·일회용품 현황 공개와 공동 감축 기준 수립에 나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