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확장재정, 엔화·원화 동반 약세 압력
핵심 요약
일본의 첫 호네부토에 적극적인 재정 확대와 AI·반도체 투자 방침이 담겼다. 국채 금리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이 나타나며 일본의 높은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엔화 약세의 파장이 미국 국채시장과 원화 가치, 한국의 수출 여건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주도한 첫 ‘호네부토’가 지난달 21일 각의에서 확정되면서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호네부토는 일본 정부가 매년 6월 발표하는 경제·재정 운영의 기본 방침이다. 이번 방침에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가 담겼다.
정부 지출을 늘려 성장 기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 국채 금리가 뛰고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했다. 주요 7개국 가운데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이 지출을 확대하자 국채 신뢰와 통화 가치에 부담이 번진 것이다.
엔화 약세는 미국 금융시장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 채권을 매각하면 미국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민간 금융비용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미국도 엔화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일 CNBC 인터뷰에서 엔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으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도 뒤따를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엔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원화도 압력을 받고 있다.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금과 수출 경쟁 여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일본의 재정 확대가 촉발한 파장이 한국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