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염이 바꾼 소비…냉감용품 일상 속으로
핵심 요약
일본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감 기능 상품이 화장품과 위생용품, 반려동물용품까지 확산했다. 냉각용품 시장은 지난해 583억엔으로 4년 전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열사병 피해와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 속에 냉감 상품의 판매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감 기능을 갖춘 상품이 화장품과 수면 보조제부터 생리대, 성인용 기저귀, 반려동물용품까지 확산하고 있다. 계절에 한정됐던 시원함 경쟁이 생활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 냉각용품 시장은 지난해 583억엔, 약 531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4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시세이도는 냉동고에서 밤새 얼리면 젤 내용물이 셔벗처럼 변하는 에센스 ‘소르베 세럼’을 내놓았다. 피부에 바를 때 사각거리는 질감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고바야시제약은 더위로 인한 수면장애 완화를 겨냥한 한방제제를 출시했다. 유니참은 멘톨을 넣은 ‘쿨 타입’ 생리대와 내부 온도를 2도 낮추는 성인용 종이 기저귀, 반려견용 쿨링 시트를 선보였다. 쿨 타입 생리대는 태국과 베트남 등 더운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상품을 일본 소비자에 맞춘 제품이다.
냉감 상품 확대의 배경에는 길어진 더위와 커진 열사병 피해가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일본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1만857명으로, 직전 주 4580명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직장에서 열사병으로 숨지거나 나흘 이상 업무를 쉬게 된 사람도 1803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약 40% 늘었고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9명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일본 전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36도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과거 냉감 상품 판매는 7~8월에 집중됐지만 더위가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는 흐름 속에서 6월과 9월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도 폭염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열사병 피해와 냉감 제품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냉감 기능의 적용 범위와 시장 성수기도 함께 넓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