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란에 호르무즈 자유항행·후티 억제 촉구
핵심 요약
일본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료 없는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요구했다. 후티의 상선 공격에 우려를 표하고 이란이 자제를 끌어낼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캐나다산 원유를 처음 들여오며 중동산 석유 의존도 완화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2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협 이용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이란이 대화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와 연결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상선 등을 공격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란이 후티의 행동을 자제시키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과 이란의 전투가 시작된 뒤 두 정상이 가진 네 번째 전화 협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 종식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일본의 태도에 사의를 표시하고, 일본의 외교적 노력이 역내 전쟁 도발을 막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은 국제법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역내 불안을 추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및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암살이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 측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는 일본의 통항료 반대 입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원유 공급처도 넓히고 있다. 대형 정유사 에네오스가 들여온 캐나다산 원유가 일본에 도착했으며, 중동 정세가 악화한 이후 캐나다산 원유가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중동산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태평양을 이용하는 캐나다산 운송은 중동산보다 기간이 짧으며,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일본과 캐나다의 에너지 안보 협력이 거둔 구체적 성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