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입 비중 47% 육박…저가 공세에 국내 시장 흔들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일본산 맥주 수입량이 5만8305톤으로 전체의 46.9%를 차지하며 1년 새 비중이 8.9%포인트 늘었다. 일본산은 저가 공세로 물량을 늘린 반면 고가 수입 맥주는 감소했다. 위스키와 사케는 물량이 줄고 단가가 오르는 등 주류 수입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산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6.9%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6월 전체 맥주 수입량은 12만42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일본산은 5만830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676톤보다 33.5% 늘어난 수치로, 전체 수입량 증가분 9337톤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
일본산 맥주의 수입 비중은 1년 새 38.0%에서 46.9%로 8.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41개국에서의 수입량은 7만1187톤에서 6만5894톤으로 오히려 7.4% 줄었다. 수입 단가를 보면 일본산은 ㎏당 0.79달러로 전체 평균(0.88달러)을 밑돌았고, 1년 전(0.81달러)보다 2.6% 하락했다. 베트남(0.78달러), 중국(0.81달러) 등 저가 수입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단가가 높은 국가들은 물량이 급감했다. 네덜란드산(1.09달러)은 71.5%, 미국산(1.02달러)은 17.9%, 아일랜드산(1.23달러)은 13% 각각 줄었다.
일본 맥주는 실제 판매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삿포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업계에서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에서 맛본 일본 맥주를 국내에서 다시 찾는 사례가 증가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일본 맥주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와 고급 이미지, 선호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주류 수입 시장의 양극화를 보여준다. 위스키 수입량은 상반기 886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감소했지만 단가는 ㎏당 9.30달러에서 11.34달러로 뛰었다. 사케가 포함된 기타 발효주도 물량이 15.5% 줄어든 반면 단가는 31.2% 올랐다. 저렴한 맥주는 가성비를 앞세운 일본산이 주도하고, 위스키와 사케는 고가 제품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한편 국내 음주율은 매년 감소 추세지만 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월간 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27개국 중 5위에 해당하며,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는 지난해 성인 10명 중 6명이 월 1회 이상 음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