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회복의 열쇠, 임금·투자에 달렸다
핵심 요약
일본 경제에 명목 GDP 성장과 주가 반등이 나타났지만 구조적 회복 여부는 임금과 설비 투자로 확인해야 한다. 젊은 층의 해외 주식 투자와 자산 격차 확대 등 가계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실질임금, 설비 투자, 재정 부채와 민간 소비가 향후 관찰 변수로 꼽혔다.
일본 경제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주가 반등이 나타나면서 장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창민 교수는 최근 일본 경제가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지만, 회복이 안착했는지는 임금과 설비 투자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와 2015년 기업 지배구조 코드 도입 이후 이어진 제도 변화가 기업 행동에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현금 보유의 가치가 낮아져 투자를 고민하게 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가격 인상이 가능해져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주주 환원은 확대됐지만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는 아직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계의 투자 행태도 달라졌다. 이 교수는 20~30대의 약 75%가 연금에 대한 기대가 낮아 노후를 직접 준비하려 투자에 나섰고,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인 NISA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60~70대 이상은 국내 주식에 무게를 두지만 20대 투자자의 75%는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을 택해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도쿄 중심부 맨션 가격 상승 속에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자산을 늘리면서 같은 세대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복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는 엔저와 금리·재정 정책의 긴장이 꼽혔다. 다카이치와 적극재정파는 엔저가 수출과 설비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중앙은행은 수입 물가 상승이 가계 구매력을 낮출 가능성을 우려한다. 향후에는 보조금 없이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로 자리 잡는지, GDP 대비 설비 투자 비율이 18%를 넘어 리쇼어링이 안착하는지 살펴야 한다. 재정 부채가 성장을 제약할 가능성과 정부의 중점 투자 분야, 백화점 VIP 감사제 같은 민간 소비 지표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