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구호 생수 폄하 글에 현지 비판 확산
핵심 요약
대한항공이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생수 1만2000병을 긴급 지원했다. 한국산 물을 폄하한 일본 누리꾼의 글에는 현지 이용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단수와 폭염이 겹친 피해 지역에서 지원 생수는 이재민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강진 피해로 식수난을 겪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대한항공이 생수를 긴급 지원한 가운데, 한국산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일본 누리꾼의 글이 현지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피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품을 출신 국가만으로 폄하한 발언에 일본 누리꾼들은 선의를 왜곡하지 말라며 잇따라 반박했다.
일본 누리꾼 A씨는 지난 4일 엑스에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한국산 물을 마시고 싶지 않고 수세식 화장실에 쓰는 물만 떠오른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대한항공의 지원 사실이 알려진 뒤 게시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피해 주민이 아닌 외부인이 구호품의 필요성을 판단할 일이 아니라며 감사부터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인천에서 기타큐슈로 향하는 화물기에 1.5ℓ 제주퓨어워터 1만2000병, 모두 1000박스를 실어 보냈다. 생수는 도착 후 육로로 피해 지역까지 운송돼 이재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38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으며, 이재민은 약 8500명에 이르렀다.
피해 지역에서는 약 4만5000가구가 단수를 겪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쳐 복구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단수를 해소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원 게시물에는 비용 부담 속에서도 항공편으로 물을 보내준 데 대한 감사와 ‘쿠마모토 화이팅’ 문구에 감동했다는 반응,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