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동결 속 매파 신호…우에다 총재 '인상 속도 높일 수도'
핵심 요약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지만, 우에다 총재가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1명은 인상을 주장했다. 2026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상향 조정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지만, 고물가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내비쳤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기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 여건이 완화적이라고 판단되면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1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달러당 160엔대를 넘나드는 엔저 흐름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실제로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이례적인 동시 환율 공조에 나서며 일시적으로 160엔대가 무너졌지만, 이날 다시 160엔을 넘어서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는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엔화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조만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환율과 국제유가 추이가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