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품 멜라토닌, 일부는 처방 용량 웃돌아
핵심 요약
식물성 멜라토닌 식품 일부에서 전문의약품 처방 용량보다 많은 멜라토닌이 검출됐다. 온라인 광고 100건 중 58건에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치료 효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 확인됐다. 다량·장기 섭취를 피하고 고위험군은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시중에서 ‘식물성’을 내세워 판매되는 멜라토닌 함유 식품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전문의약품의 처방 용량보다 많은 멜라토닌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6일 공개한 조사 대상은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 30개와 관련 온라인 광고 100건이다. 조사 제품은 모두 일반식품이었으나, 전문의약품에 사용되는 멜라토닌과 화학적 구조가 같은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멜라토닌과 유사한 생리작용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일반식품으로 섭취할 때의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식물성’이라는 강조 문구 때문에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으로 받아들이고 전문가 상담 없이 장기간 또는 많은 양을 섭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온라인 광고 100건 중 58건에서는 수면 개선을 암시하거나 일반식품에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표현이 발견됐으며, 해당 광고는 지난달 27일까지 모두 수정되거나 삭제됐다.
멜라토닌 제품에 대한 관심은 수면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려 커지고 있다. 국내 수면 질환 환자는 2021년 109만명에서 2023년 124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35만명에 이르렀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수면 문제의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식품 형태의 제품이 의약품과 동일한 구조의 성분을 포함하면서 함량 관리와 섭취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판매 사업자들에게 멜라토닌 함량을 낮추고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6개 사업자는 판매를 중단했고, 2개 사업자는 품질과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14개 사업자는 표시 개선 계획을 제출했으며 8개 사업자는 회신하지 않았다. 관계 부처에는 관리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다량·장기 섭취를 피하고, 수면 불편이 계속되거나 아동·청소년 및 임산부처럼 부작용 우려가 큰 경우 섭취 전에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