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4선 기반 흔들…모로코서 수습 회의
핵심 요약
인판티노 FIFA 회장이 FFE 지분 매각 논란 속에 모로코에서 긴급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UEFA가 법적 대응과 문서 보존을 요구하고 FIFA 내부와 전직 선수들의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와 여러 유럽 회원 협회가 4선 지지를 거두는 가운데 모로코 축구협회장은 지지를 유지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일 현지시간 모로코에서 FIFA 이사진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대회 운영을 맡을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한 뒤 지분 일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에 비밀리에 매각하려 했던 계획이 드러나면서 FIFA 안팎의 비판이 확산한 데 따른 대응이다. 지분 매각 구상은 결국 철회됐다.
회의에는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 FIFA 사무총장도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출된 내부 이메일에서 그는 지난 10일간 목격한 일을 두고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저열하고 기만적이며 비겁하게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지지를 요청한 ‘FIFA 레전드’ 선수들도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루이스 피구는 FIFA의 문제를 길게 설명할 수 있지만 해법은 “인판티노는 물러나야 한다”는 세 단어면 충분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FFE 지분 매각 계획이 무산된 뒤에도 책임을 묻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면서 매각 추진 과정에서 생성된 모든 문서를 보존하도록 FIFA에 요구했다. 관련 자료를 삭제하거나 수정·은폐하면 증거 인멸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전달했다. 내부 고위 관계자의 공개적인 반발과 유럽 축구계의 법적 검토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논란은 철회된 사업 계획을 넘어 인판티노 회장의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FIFA 회장 4연임 구상도 흔들리고 있다.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FIFA 수장으로서 그의 자질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웨일스·핀란드·스웨덴·그리스·세르비아 등 UEFA 회원 협회도 4선 지지를 철회했거나 철회할 예정이다. 반면 긴급 회의가 열린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 모로코의 푸지 레크자 축구협회 회장은 지지를 유지하며, 인판티노 회장이 10년 임기 동안 추진한 세계 축구 발전 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