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리더십 둘러싼 세계 축구계 균열
핵심 요약
UEFA·AFC·CONCACAF가 공동 공개서한을 통해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을 옹호했고, 남미와 아프리카 연맹도 지지 진영에 섰다. 수익사업 자회사 지분 매각안은 철회됐지만 세계 축구계의 대륙별 균열은 뚜렷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세계 축구계의 대립이 뚜렷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10일 공동 공개서한을 내고 축구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라며 인판티노 회장의 최근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대륙연맹 간 갈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가세했다.
갈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FIFA가 지난달 말 발표한 수익사업 개편안이다. FIFA는 주요 대회의 수익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려 했지만, 축구계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계획을 철회했다. 세 연맹은 FIFA의 지난 10여 년간 성장이 회장 개인이 아니라 대륙연맹과 회원 협회, 여러 축구 관계자가 함께 만든 성과라고 강조하며 지배가 아닌 봉사를 위한 리더십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두 사람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투자회사가 주도할 예정이었다.
대륙연맹의 입장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며 UEFA·AFC·CONCACAF와 대립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모로코 축구의 전설이자 FIFA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디렉터인 후신 카르자는 이번 충돌의 본질을 유럽이 축구계에서 누려온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규정했다. FFE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FIFA 운영 방향과 인판티노 리더십을 둘러싼 대륙별 견해차는 선명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