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설비 확충에 21조원 자본 조달
핵심 요약
인텔이 AI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를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첫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공모 수요가 1천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조달 규모를 약 2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우려로 주가는 4.1%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로는 164% 상승했다.
인텔이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50억달러, 약 2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971년 상장 이후 처음 추진하는 대규모 주식 공모다. 조달 자금은 AI 인프라 관련 자본지출과 운전자본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AI 연산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피지컬 AI와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분야를 주요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공모에는 1천억달러, 약 141조원을 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인텔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약 200억달러로 증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과배정옵션까지 행사되면 최종 조달액은 이를 크게 웃돌 수 있다. 공모가는 주당 95달러 안팎이 거론되지만 가격과 발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공모를 주관하고 있다.
인텔은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200억달러, 약 28조3천억원으로 높였다. 내년까지 제품과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장비와 클린룸, 기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지키면서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자는 립부 탄 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우선 과제로 추진해 온 재무구조 개선의 연장선에 있다. 향후 회사채를 발행할 때 유리한 금리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인텔은 탄 CEO 취임 이후 미국 정부와 경쟁사 엔비디아 등에서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재무 기반을 보강해 왔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인텔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 4.1% 내린 97.52달러로 마감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1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