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0억달러 증자 추진…수요 1000억달러 넘어
핵심 요약
인텔이 유상증자 규모를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성장 기대와 미국 정부의 지원 기조 속에 투자 수요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가는 신주 발행 부담으로 4.1% 내렸지만 올해 누적으로는 약 164%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약 33% 늘린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 기조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에도 모집 예정액의 다섯 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신주 발행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6.5% 낮은 주당 95달러 이상으로 제시됐다. 대규모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으로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4.1%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약 164%에 이른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정부와 경쟁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금 기반을 보강해 왔다.
이번 자금 조달의 배경에는 AI용 고성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미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반도체 산업 부흥과 인텔 지원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부가 회사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강해졌다. 인텔 경영진과 미국 정부, 주요 빅테크 기업의 협력 관계도 대규모 청약 수요를 끌어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은 2024년 5월 17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1조원 규모의 생태계 펀드, 투자세액공제 연장 등을 포함한 총 26조원 규모의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2025년 8월 반도체 보조금을 지분 투자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지원과 경영 영향력 사이의 논란도 불거졌다. 인텔의 증자 성패와 조달 자금의 활용은 정부 지원과 AI 성장 기대가 실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