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50억달러 자본 확충…14A 고객 유치 시험대
핵심 요약
인텔이 18A 증산과 14A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15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차입 부담을 억제하면서 장기 공정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재무 여력을 확보하려는 결정이다. 14A 대형 외부 고객 유치 여부가 투자 회수와 2030년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전략의 분기점이 된다.
인텔이 10일(현지시간) 150억달러(약 21조255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에 대응해 제온6+(클리어워터 포레스트)를 생산하는 1.8나노급 인텔 18A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1.4나노급 인텔 14A 개발과 양산 준비를 이어가기 위한 자본 확충이다. 조달액은 올해 예상 자본지출 200억달러의 75%에 해당한다.
인텔은 2분기 말 현금성 자산 300억달러 이상과 100억달러 규모 신용약정한도를 포함해 400억달러가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만 신용약정은 사용 시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늘고, 현금성 자산을 공정 투자에 과도하게 투입하면 운영 유동성이 약해질 수 있다. 회사채와 추가 차입이 신용등급에 미칠 부담까지 고려해 부채보다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텔 18A는 지난해 말 대량생산에 들어갔지만 생산량 확대와 수율 개선, 장비 보강, 파생 공정인 18A-P 준비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2028년 양산이 목표인 14A도 공정 개발과 고객 검증, 설계 생태계 구축, 초기 생산 준비가 남아 있다. 인텔은 조달금을 특정 공정에 한정하지 않고 자본지출과 운전자본 등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며,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 성패를 가를 핵심은 14A에 상당한 물량을 맡길 외부 고객의 확보다. 인텔은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14A와 후속 공정 투자를 중단하거나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며, 최근 고객 참여가 진전됐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구상과 애플의 잠재 수요가 거론됐지만 물량·시점·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 뒤 주가는 7일 종가 101.65달러에서 10일 장중 98달러 안팎으로 약 3.5% 하락해 지분 희석과 투자 부담에 대한 경계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