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메라 노린 해킹, 러·우크라 전장 정보전으로
핵심 요약
민간 인터넷 카메라가 해킹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병력 감시와 공격 목표 탐색에 활용됐다. AI는 영상 속 군사적 움직임을 선별하고 분석하는 일을 도왔다. 우크라이나는 안보 위험이 있는 카메라 약 4만 대의 보안을 강화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민간 카메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병력 동향과 공격 목표를 파악하는 감시 수단으로 쓰였다. 해커들은 보안이 약한 기기에 무단 접속해 영상을 확보했고, 인공지능(AI)은 방대한 화면에서 군사적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과 반복 패턴을 추려 분석을 도왔다.
각국 정보기관은 취약한 카메라를 찾아낸 뒤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방식으로 접속을 시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국제 해커 그룹 ‘팀 원피스트’는 2022년 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카메라에 접근해 군용 헬기 등 자산을 추적했다. 헬기의 이동을 통해 러시아 공군 기지를 찾아내고 관련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해 공격을 지원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2024년 키이우 주택가 웹캠을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가 수도의 공격 목표를 찾고 미사일 공격을 조정하려 영상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SBU는 2022년 침공 이후 안보 위험이 있는 카메라 약 4만 대를 파악해 보안을 강화하고 촬영 방향을 바꾸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중동에서도 카메라가 군사 활동을 노출할 수 있는 사례가 있었다. 올해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당시, 이스라엘 북부 양계장 주인은 외부 웹캠 앱의 언어가 아랍어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카메라는 해커에게 장악돼 레바논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보안 병력을 볼 수 있었고,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고 촬영 방향을 조정했다. 현장에 정보요원을 보내지 않고도 표적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카메라의 보안과 설치 방향이 군사정보 노출과 직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