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이 몽골에 일군 157㏊ 녹색 장벽
핵심 요약
인천 시민 모금에서 출발한 몽골 조림 사업이 19년간 황폐지 157㏊를 녹지로 바꿨다. 기반시설과 현지 관리로 25만 그루 이상을 심어 묘목 생존율 78%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2027년 2단계 종료를 앞두고 성과 평가와 3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시민의 모금으로 시작된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이 19년 동안 황폐지 157㏊를 녹지로 바꿨다. 축구장 약 220개에 해당하는 면적에 구주소나무와 시베리아잎갈나무, 느릅나무 등 가뭄에 강한 나무 25만 그루 이상이 심어졌다. 인천시는 ‘인천 희망의 숲’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7차 당사국총회에서 지방정부 기후행동의 국제적 모범 사례로 소개할 계획이다.
조림지는 몽골 바양노르와 다신칠렌, 울란바토르 송기노하이르항 등에 조성됐다. 인천은 울란바토르로부터 15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현지 양묘장을 마련했으며, 우물을 파고 어린나무를 가축의 방목으로부터 보호할 울타리도 설치했다. 장기 생존을 고려한 기반시설 덕분에 묘목 생존율은 78%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1천600t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의 출발점은 매년 봄 고비사막에서 날아오는 유해한 황사에 지친 인천 주민들의 문제의식이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기질 경보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어선 오염의 근원을 찾아 나섰고, 2008년 시민 모금으로 3억3천500만원을 마련해 몽골의 심각하게 훼손된 초원에 묘목을 심었다. 이후 양국 주민과 청년, 지방정부가 현장을 함께 관리하는 도시 간 환경협력 사업으로 확대됐으며, 누적 약 800명의 자원봉사자와 공무원이 현지 주민들과 조림 활동에 참여했다.
1978년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녹색장성과 사헬 지역을 가로지르는 아프리카연합의 8천㎞ 녹색장성은 사막화를 막는 데 막대한 규모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규모 조림이 낮은 생존율과 하향식 추진 과정의 마찰을 겪어온 가운데, 인천 사업은 시민 참여와 지방정부 간 협력, 현지 유지관리를 결합한 소규모 대안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2027년 2단계 사업 종료를 앞두고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3단계 추진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