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앱, 주류 할인에 연 100억원 지원…업계 '과잉 마케팅' 반발
핵심 요약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면세점 앱 '에어스타'가 주류 판매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해 과도한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면세점업체들은 공사의 할인 보전이 가격 경쟁을 조장하고 이중 운영 부담을 준다고 반발한다. 공사는 에어스타 효과로 입점 면세점 매출이 1005억원 순증했다고 설명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통합 면세점 애플리케이션 '에어스타 듀티프리'가 주류 판매에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기업이 나서 양주 판매를 독려하는 셈이어서 면세점업계에서는 과도한 가격 경쟁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에어스타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65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플랫폼 구축과 운영에 2028년까지 100억원, 마케팅 비용으로 연간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어스타의 마케팅 비용은 주로 앱 가입 고객에게 입점 면세점 상품 가격을 추가 할인하는 데 사용된다. 면세점이 특정 품목을 할인하면 공사가 할인율의 절반가량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에어스타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주류로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으며, 이에 따른 공사 지원액이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월 오픈 이후 8개월간 마케팅 비용은 292억원, 올 상반기에는 100억원이 집행됐고 하반기에도 160억~180억원이 예정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쇼핑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인천공항 면세점도 비싸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에어스타를 도입했다. 그러나 자체 앱을 운영 중인 면세점업체들은 에어스타를 이중으로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호소한다. 공사가 공항 면세점 제품을 시내 면세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라고 압박하고, 같은 상품 가격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게 한 점도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면세점업계에서는 공사의 지원이 사실상 주류 할인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막대한 임대료를 내면서 공사가 저렴한 가격을 요구해 의도치 않은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에어스타 덕분에 지난해 입점 면세점 매출이 1005억원 순증했다며, 특히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주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 달 말까지 최대 120달러 할인 쿠폰팩을 지급하는 추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