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숙인 퇴거 요구에 인권단체 반발
핵심 요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홈리스행동은 인천시의 지원체계 부재와 공사의 졸속 대응이 갈등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터미널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도록 요구하면서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은 이번 조치가 인천시의 거리홈리스 공적 지원체계 부재에서 비롯된 복지 공백을 외면한 채 당사자들을 공항에서 내보내는 방식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공사는 최근 공항 안에 있던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붙였다. 명령서에는 공항시설법 제56조 등이 적시됐으며, 노숙을 즉시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관련 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과료 처분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더위를 피하려는 노숙인들이 인천공항으로 몰렸고, 공항 안에서 소변을 보거나 통행인에게 욕설해 불쾌감을 준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이후 공사가 퇴거를 요구하자 홈리스행동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노숙인을 다룬 내용이 차별과 혐오를 부추겼으며 공사도 이에 편승해 졸속 조치를 내놓았다고 규정했다.
홈리스행동은 인천시가 노숙인을 위한 공적 지원체계 마련을 외면해온 안일한 행정과 복지 공백, 노숙인을 자극적으로 다룬 내용, 공사의 퇴거 요구가 맞물려 이번 갈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사에는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했으며,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