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B777 화물기 개조…MRO 자립 시동
핵심 요약
인천공항에서 국내 첫 B777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술 내재화로 작업 기간을 120일까지 줄이고 2029년부터 연간 6대를 개조할 계획이다. 정비·개조·도장을 아우르는 원스톱 MRO 체계로 해외 정비 수요의 국내 전환을 추진한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의 아이케이씨에스(IKCS) 시설에서는 홍콩 화물 항공사 플라이메타가 운항할 보잉 B777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가 진행됐다. 객실 내부의 장치를 모두 걷어낸 자리에 카고 로딩 시스템을 비롯한 화물 운송용 설비와 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정으로, 완성된 항공기는 최대 1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B777 화물기 개조는 현재 한국과 이스라엘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과 국내 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가 합작 법인 IKCS를 세웠으며, 국내 기술 이전도 진행 중이다. 첫 항공기는 약 180일의 작업을 거쳐 11월 초 인도되고, 두 번째 항공기의 개조는 이달 18일 시작된다. 작업 기간은 숙련도 향상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120일까지 단축하며, 2029년부터 연간 6대를 개조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 MRO 시장은 약 4조원 규모지만 정비 생태계 기반 부족과 높은 인건비, 대규모 초기 투자 부담으로 수요의 6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해 왔다. 정부는 항공정비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추진하며 국내 기반 확대에 나섰다. 세계 MRO 시장은 올해 약 171조원에서 2035년 약 224조원으로 커질 전망이어서 인천공항은 항공기 개조를 고부가가치 정비산업 육성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인천공항은 IKCS 개조시설에 이어 트리니티항공과 대한항공의 정비시설 투자도 유치했다. 앞으로 중정비와 개조, 리스 종료 항공기의 도장 절차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페인팅 격납고를 추가로 확보해 원스톱 MRO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던 정비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국내 항공 부품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