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계곡 덮친 급류…피서객 7명 구조
핵심 요약
강원 인제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피서객 7명이 급류에 고립됐다. 상류에서 밀려온 물이 약 15초 만에 계곡을 뒤덮으며 일부 피서객이 휩쓸렸다. 소방대가 수평 로프와 보트를 투입해 고립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 8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피서객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당시 비가 내리지 않던 하류는 얕고 잔잔했지만, 상류에서 밀려온 물이 약 15초 만에 대피로처럼 드러나 있던 계곡 한복판을 뒤덮었다. 물살에 휩쓸린 사람을 포함한 고립자들은 소방 당국의 구조 작업으로 모두 무사히 계곡을 빠져나왔다.
현장 영상에는 상류의 거센 물살을 먼저 발견한 사람들이 계곡 안에 남은 이들에게 서둘러 나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튜브를 착용한 채 건너던 한 사람이 급류에 떠밀렸고, 맨몸으로 구조하려 달려간 남성도 뒤이어 물살에 휩쓸렸다. 미처 건너지 못한 일행은 불어난 물 사이에 고립됐으며, 먼저 떠내려간 사람은 영상 후반부에 스스로 뭍으로 올라왔다.
고립 신고는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접수됐다. 소방대는 오전 9시 18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평 로프를 설치하고 보트를 투입했다. 구조 작업은 오전 10시 40분께 마무리돼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 40분, 현장 도착 후 약 1시간 20분 만에 7명 전원이 구조됐다. 사고 당시 인제에는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없었지만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동해안 일부에는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사고는 하류에 비가 오지 않더라도 상류 강우가 좁은 골짜기로 모이면 계곡 수위와 유속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물이 무릎 정도로 얕아 보여도 급류에서는 성인이 중심을 잃을 수 있으며, 바위가 많은 계곡에서는 휩쓸리는 과정에서 찰과상이나 충돌을 입을 위험도 있다. 강한 와류와 미끄럽고 가파른 가장자리 역시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