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카페인 음료 명칭 변경 90일 시한 고수
핵심 요약
인도 식품안전당국이 고카페인 음료의 ‘에너지드링크’ 표시를 90일 안에 삭제하도록 한 방침을 유지했다. 글로벌 음료업체들은 대규모 재고와 미도착 캔 물량을 이유로 최소 1년의 유예기간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규정 위반 제품 압수와 유통 현장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이 고카페인 음료 포장에서 ‘에너지드링크’와 유사 표현을 90일 안에 삭제하라는 방침을 유지한다. 펩시코와 레드불, 몬스터베버리지, 릴라이언스는 시중 재고와 해외에서 주문한 캔 물량을 처리하는 데 최소 1년이 필요하다며 유예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에는 에너지드링크를 별도로 규정한 식품 기준이 없어 해당 명칭 사용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인도 정부는 기존 물량 대부분이 60~90일 안에 소진될 수 있다는 각 주 정부의 의견을 토대로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당국은 기업들이 지역별 재고 규모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제품 추적을 위해 원래 관리해야 할 정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판매량이 많아 주별 물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펩시코·레드불·몬스터 경영진은 지난 4일 치라그 파스완 식품가공산업부 장관을 만나 규제에 대한 우려와 정부 지원 요청을 전달했다.
인도 에너지음료 소매판매는 연평균 12.6% 증가해 미국과 중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판매량은 거의 두 배가 됐고, 지난해에는 9억700만 리터로 병과 캔 30억 개를 웃도는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은 펩시코가 2017년 ‘스팅’을 출시한 뒤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20루피, 약 296원에 판매되는 스팅 페트병은 특히 15~19세 소비자와 농촌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다.
표시 규제를 둘러싼 압수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라자스탄주는 지난달 단속에서 펩시코의 스팅, 릴라이언스의 캄파 에너지, 레드불 제품 수천 개를 압수했다. 라다크 식품안전당국도 판매점과 유통업체의 표시 상태를 점검하고 규정 위반 재고를 압수할 방침이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카페인과 당분, 타우린 함량을 둘러싼 건강 우려가 제기돼 왔으며, 영국 잉글랜드는 내년 4월부터 16세 미만에 대한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파스완 장관은 산업의 투자·혁신·일자리 창출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