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우타발 이민 강경책으로 우파 결집
핵심 요약
이탈리아가 세우타 사태 직후 스페인 방면 이동 제한과 프랑스 국경 검문 강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해상 입국 이주민이 전년 동기보다 55%, 2023년보다 약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의미래의 지지율 상승 속에 멜로니 연정이 이민 의제의 우파 주도권을 지키려는 대응으로 해석된다.

모로코 이주민들이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로 진입한 직후 이탈리아 정부가 스페인 방면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신속히 결정했다. 솅겐조약의 대스페인 적용을 중단할 가능성까지 거론한 뒤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고, 회의 종료 후 반나절 만에 국경 폐쇄 조치를 발표했다. 프랑스와 맞닿은 육상 국경의 검문도 강화해 우회 유입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공방은 이주민 대응 실적을 둘러싸고 격화됐다. 스페인 정부가 이탈리아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비판하자 이탈리아 내무부는 올해 해상으로 입국한 이주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고, 멜로니 정부가 출범한 2023년과 비교하면 약 82% 줄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양자 협정과 합법적이고 안전한 이주 경로 구축이 감소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지 않으며, 세우타도 유럽 대륙이 아닌 북아프리카에 자리한다. 모로코 이주민이 단기간에 이탈리아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조건에서도 강경책이 빠르게 나온 배경에는 멜로니 연정의 정치적 위기가 자리한다. 올해 3월 사법개혁안 국민투표가 부결된 데 이어 지난달 선거제 개편안도 좌초되면서 정부 내부의 위기감이 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로베르토 반나치가 창당한 극우 정당 국가의미래의 상승세도 변수다. 이 정당은 6월 여론조사에서 5.9%를 얻어 연정 참여 정당인 동맹의 5.8%를 처음 앞섰고, 8월 초에는 7.1%까지 올랐다. 반나치는 자신을 진정한 우파로 규정하고 이주민·난민 추방을 넘어 유럽의 인구 구성을 과거로 돌리자는 재이주 정책을 내세웠다. 집권 이탈리아형제들도 스페인의 비판을 비현실적이고 위선적이라고 맞받아치며 이민 의제의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