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시애틀 원정서 4출루…이치로 떠오르게 한 타격쇼
핵심 요약
이정후가 시애틀 원정에서 4타수 3안타 1사구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올스타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해설진은 이정후의 타격 자세와 기술이 우상 이치로를 연상시킨다고 극찬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스즈키 이치로(51)의 전성기 무대인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 1사구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마지막 16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했던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스 밀러의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4회에는 낮은 싱커를 공략해 또 한 번 우전 안타를 기록했으며,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마이클 루커와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7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6회에는 1루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한 끝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을 유도해 2루까지 진루했다. 이날 3안타는 지난달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4안타 이후 30경기 만에 나온 3안타 이상 경기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해설진은 이정후의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설가 숀 에스테스는 이정후의 스윙이 이치로와 매우 닮았다며, 투스트라이크 이후 파울 커트로 버티다 안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이치로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이정후가 어릴 때부터 이치로의 팬이었고, 등번호 51번을 선택한 이유도 이치로 때문이라며, 시애틀 팬들이 이정후의 타격 자세를 보고 이치로를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계 화면은 이치로의 영구 결번인 51번을 비추며 두 선수를 연결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을 3할2리에서 3할7리로, OPS를 .762에서 .773으로 끌어올렸다. 전반기 막판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그는 4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한 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해설진은 휴식이 이정후에게 큰 도움이 됐으며, 배트 스피드와 타구 강도가 살아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후가 우상의 홈구장에서 보여준 이날 활약은 앞으로의 후반기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