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 '근자열' 원칙에서 비춰본 신뢰의 순서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행보 속에서 기존 지지층의 신뢰 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유시민 작가 등 핵심 지지층이 비판에 나서며 진영 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공자의 '근자열, 원자래' 원칙은 기존 신뢰 위에 새로운 신뢰를 쌓아야 함을 시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수 원로와 야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대통령실로 초청한 데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외연 확장 노력은 대통령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지지층의 신뢰 유지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체포 대상 명단에 오르며 위험을 감수한 유시민 작가 등 핵심 지지층이 최근 대통령의 외연 확장 기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 작가는 지난 3월 'ABC론'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오랜 지지층을 몰아세우는 흐름을 문제 삼았고, 7월에는 외연 확장을 '재건축'에 비유하며 진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자는 논어 자로편에서 정치의 요체를 묻는 섭공에게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라고 답했다. 가까운 사람이 기뻐해야 먼 사람이 스스로 찾아온다는 뜻으로, 외연 확장보다 기존 신뢰의 유지를 먼저 강조한 것이다. 정치학에서도 기반 유지와 외연 확장의 균형이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꼽히며, 기존 지지층의 신뢰가 새로운 지지층 확보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공자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다만 유시민 작가의 비판을 순수한 충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는 올해 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지지했으나 신규 지지층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민 통합을 위해 특정 진영만 만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공자의 가르침은 기존 신뢰 위에 새로운 신뢰를 쌓으라는 순서의 문제다. 지금의 갈등이 토론을 넘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양측 모두 '근자열'의 원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