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스틸 대사에 한미 가교 역할 당부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대사에게 한미동맹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첫 공식 대면에서는 민감한 외교 현안 없이 인사와 협력 의지를 주고받았다. 통상 갈등과 정상회담 후속 협상, 핵추진 잠수함·우라늄 농축 권한 문제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요일 청와대에서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대사의 신임장을 받은 뒤 별도 면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든든한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 정부·국민과 폭넓게 소통하며 양국의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한 스틸 대사의 깊은 이해가 동맹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두 사람의 첫 공식 대면으로,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데 집중했으며 민감한 외교 현안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 사이의 현안을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틸 대사의 남편인 변호사 숀 스틸도 자리를 함께했다. 포르투갈의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저 세케이라, 아랍에미리트의 자말 압둘라 알 수와이디, 아일랜드의 숀 호이 대사도 이날 신임장을 제정했다.
스틸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한 뒤 광화문과 남대문시장을 찾는 등 대중 접촉 행보를 이어왔다. 1955년 서울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장 등 선출직을 거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이자 최초의 한국계 여성 대사다.
보수 성향이 강한 스틸 대사와 진보 성향인 이재명 정부 사이에 정책적 시각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그는 지난 4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미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향후 외교 일정에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 등 통상 갈등 요인이 놓여 있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무역·투자 합의의 후속 협상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 및 우라늄 농축 권한 요청도 양국이 다뤄야 할 의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