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홍명보 선임 책임론 뒤집고 항소심 참여
핵심 요약
이임생 전 이사가 홍명보 전 감독 선임을 단독 주도했다던 기존 입장과 달리 협회 수뇌부의 지시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감사 처분을 둘러싼 항소심에 소송참가를 신청하고 면담 당시 작성한 자필 기록의 존재를 밝혔다. 국회 청문회 불출석과 휴대전화 교체 정황까지 겹치면서 선임 경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의 핵심 당사자인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기존 입장과 다른 주장을 내놓고 관련 행정소송 항소심에 참여를 신청했다. 선임 당시에는 자신이 전 과정을 주도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홍 전 감독 면담 때 자필로 작성한 기록도 존재한다며 사실관계와 루머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이사 측 주장은 최종 후보 3명을 면담한 뒤 홍 전 감독의 수락 의사를 정 회장에게 알렸고, 정 회장이 홍 감독으로 진행하라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한다. 이후 김 부회장에게 내정 발표와 계약 추진 등 구체적인 지시를 받아 상근 기술직 최고 임원으로서 이를 이행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는 문체부와 축구협회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송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체부는 2024년 말 특정감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심각한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정 회장과 김 부회장, 이 전 이사 등의 중징계를 권고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해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최종 후보 3명의 순위를 정할 권한을 위임받아 홍 전 감독을 1순위로 결정했다고 청문회에서 밝혔다. 정 전 위원장 사퇴 후 이 전 이사가 절차를 이어받는 과정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커졌다.
이 전 이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캄보디아 나가월드 FC 테크니컬 디렉터 취업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한국이 체코를 꺾은 6월 12일 구단 제안을 최종 수락했다는 것이 이 전 이사 측 설명이다. 국회 현안 질의에서 눈물을 보이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그는 불출석 사유서를 낸 뒤 출국했고, 미국 자택에서 귀국해 청문회에 나온 홍 전 감독과 대비됐다. 청문회에서는 고액 연봉 감독을 이른바 ‘빵집 면담’으로 정한 절차에 질타가 이어졌지만 당사자 부재로 핵심 경위를 확인하지 못했다. 월드컵 탈락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정황까지 제기되면서 항소심에서는 자필 기록과 지시 관계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