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홍명보 선임 경위 법원에 공개
핵심 요약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법원 제출 서류에 공개했다. 이 전 이사는 후보 3명과 협상하라는 정몽규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협회 임원들이 홍 전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당시 협회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후보자 면담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이사는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의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소송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몽규 전 회장의 지시 내용과 후보자 접촉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전 이사는 정해성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감독 후보 3명 가운데 홍 전 감독을 최종 후보로 보고한 뒤 연락이 끊기면서 자신이 선임 업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세 후보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고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을 정도로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으며, 메신저로도 이 전 이사의 판단을 신뢰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전 이사는 이를 후보자들의 실제 부임 의향과 한국 축구에 대한 진정성을 직접 확인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는 기존에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홍 전 감독은 여러 차례 만남을 거절한 상태였다. 이 전 이사는 세 후보 모두와 대면해야 정 전 회장의 지시를 이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전 감독을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정한 점도 고려했다. 최영일 당시 협회 부회장에게 주선을 요청한 끝에 늦은 밤 홍 전 감독 자택 인근 베이커리에서 이른바 ‘빵집 회동’이 성사됐다.
홍 전 감독은 다음 날 소속 구단인 현대가 허락하면 대표팀 감독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전 이사는 이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으로 결정하고 세부 사항은 김정배 당시 상근 부회장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이 전 이사의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감사에서 정 전 회장과 김 전 부회장, 이 전 이사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위를 이용해 홍 전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