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숙, 직속 감사조직 신설해 소방 내부신뢰 회복
핵심 요약
본부장 직속 소방감사담당관실을 신설해 내부 신고와 비위 대응을 강화한다.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을 계기로 갑질과 부당 지시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광주·전남 근거리 출동 체계를 지역 특성에 맞게 보완하고 6천여 명의 조직을 통합한다.
이오숙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장이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내부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1일 통합 소방본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 본부장은 남은 임기 10개월 동안 본부장 직속 소방감사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신고 내용을 직접 보고받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직 개혁의 핵심은 감사 기능의 독립성과 책임성 강화다. 통합 전 광주소방본부에서는 소방행정과 산하 감사팀이 관련 업무를 맡았으나 팀장 직급이 낮아 엄정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이 본부장은 신고의 경중과 관계없이 빠짐없이 살피고, 갑질이나 부당한 사적 지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개혁 과제는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발생한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과 맞닿아 있다. 고인은 수십 차례 음주와 회식 등을 강요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후속 조사에서 갑질과 감찰 묵살 등 비위가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하면서 내부에서 제기된 조직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화재진압대원으로 입문한 그는 사상 첫 여성 소방정감으로서 성별이 아닌 역량과 전문성으로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광주와 전남의 현장 체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도 추진한다. 통합 이후 두 지역의 기존 경계를 없애고 재난 현장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가 출동하도록 했지만, 일부 대원은 시도 경계를 넘는 출동을 여전히 지원 업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6천여 명의 조직을 하나의 팀으로 융화하는 한편, 도서가 많은 전남과 인구가 밀집한 광주의 특성을 반영할 계획이다. 벌집 제거와 동물 포획처럼 긴급도가 비교적 낮은 업무는 권역 소방서가 맡도록 조정해 출동 공백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다.